통합 검색

LIFE MORE+

5 CITIES, 1 NIGHT

서울, 도쿄, 파리, 시드니, LA의 사진가가 한밤에 카메라를 들었다. 팬데믹이 앗아간 여행과 밤의 여운을 담기 위해.

UpdatedOn November 09,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7-471510-sample.jpg

 

LA PHOTOGRAPHY 곽기곤(Kigon Kwak)

LA 실버레이크에 위치한 ‘United Oil’ 주유소는 이름과 화려한 조명 때문인지 이곳을 지날 때마다 미국스러운 장소라 생각했다.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LA로 이주한지라 이전 LA가 가진 밤의 여운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제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는 중이고 다들 자유롭다.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7-471512-sample.jpg

SYDNEY PHOTOGRAPHY 이동현(Donghyun Lee)

팬데믹 이전 시드니 국립극장은 이 동네에서 가장 밝은 곳이었다. 늘 조명이 켜 있고, 그 앞은 낮이나 밤이나 공연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은 이날은 조명만 켜 있고,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10월 10일인 이날 조명이 켜 있었던 이유는 내일 록다운이 해제되기 때문이 아닐까.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7-471513-sample.jpg

PARIS PHOTOGRAPHY 다미아노 박(Damiano Pahk)

거리의 오렌지색 조명이 커질 때, 파리의 아름다운 밤이 펼쳐진다. 팬데믹 이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도시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도시에서 가장 우아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오페라 가르니에’에 간 건 어떤 이유일까. 오페라 가르니에 앞 계단의 작은 광장에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이 보인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함께 추자며 자연스럽게 손을 내미는 그들로부터 파리의 오래된 과거를 본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7-471511-sample.jpg

 

TOKYO PHOTOGRAPHY 다쓰로(Tatsuro)

도쿄만이 가진 밤의 정서를 찾기 위해 시부야와 도쿄 타워 인근을 누볐다. 도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자유로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여전히 거리 곳곳에 공포와 스트레스의 기운이 남은 것 같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도쿄의 밤은 달라진 게 없었고, 우리도 변하지 않았다.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7-471514-sample.jpg

SEOUL PHOTOGRAPHY 니콜라이 안(Nikolai Ahn)

서울에서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은 지역은 명동이 아닐까. 늘 붐비던 이 거리가 완전히 한산해졌다. 이 도시 내 타 지역도 밤 열시면 멈추고, 잠을 자야 하는 도시가 됐다. 개인적으로 서울이 진정 멋진 순간은 밤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루 빨리 이 도시의 밤이 가진 매력이 폭발하는 날이 다시 오길 기도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2021년 11월호

MOST POPULAR

  • 1
    남자, 서른을 말하다
  • 2
    가자! 촌캉스
  • 3
    송중기가 짊어진 것
  • 4
    Under the Moonlight
  • 5
    디펜더가 가는 길

RELATED STORIES

  • LIFE

    ‘다다익선’을 둘러싼 질문은 다다익선

    2022년 9월 1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다다익선’이 복원 작업을 끝내고 재가동되었다. 1년 조금 넘은 2023년 12월 말 ‘다다익선’의 보존 복원 백서가 나왔다. ‘다다익선’의 복원에 대한 각계의 정의부터 세세한 복원 과정까지 망라한 두꺼운 책이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인류가 처음 접한 새로운 문제에 대한 고민의 기록이다. 그 문제의 이름은 ‘전자기기 기반 뉴미디어 예술 작품의 복원’. CRT 기반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뉴미디어는 어떻게 복원되어야 할까? 이런 복원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 치열한 고민과 시도의 결과물이다. 복원만큼 책도 의미 있겠다 싶은 마음에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학예사를 만났다.

  • LIFE

    등산 후 가기 좋은 몸보신 맛집 4

    등산은 먹기 위해 하는 준비 운동 아닌가요?

  • LIFE

    미하엘 슈마허는 무엇이 특별했는가

    F1의 황제로 군림했던 미하엘 슈마허. 올해는 그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20년째 되는 해다. 여전히 그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로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가 슈마허가 쌓아 올린 금자탑을 되돌아봤다.

  • LIFE

    가정의 달을 함께할 5월의 페스티벌 4

    힙합, 뮤지컬, 테크노, 재즈까지.

  • LIFE

    Destination 2024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여행은 코로나19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2024년 한국 사람들은 어디에서 어떤 여행을 떠나고 싶은 걸까. 여행업계 맨 앞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힌트와 의견을 들려주었다.

MORE FROM ARENA

  • FASHION

    SUMMER GREEN

    짙푸른 여름을 가방 가득 채워 넣은 루이 비통의 토뤼옹 모노그램 & 모노그램 마카사 여름 에디션 컬렉션.

  • FASHION

    The Cardigans

    적당히 촌스럽고, 조금은 루즈하게 입는 카디건 여섯.

  • FILM

    폭스바겐 x 박건우

  • ARTICLE

    흰옷과 데님

    마음 가는 대로 겹치고, 즐긴다. 이런 게 바로 청춘의 멋.

  • CELEB

    Weird Dickpunks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질주’ 그 자체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풍경을 즐기는 ‘여유’ 또한 멋진 법이다. 딕펑스는 이제 그걸 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