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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선 홍콩영화 BEST 5

20년 전 명절 필수 코스 중에는 홍콩 영화가 있었다. 추석 특선으로 방영되던 홍콩 영화들 중 지금 봐도 재미있는 작품만 꼽았다.

UpdatedOn September 29, 2020

3 / 10

 

 5 <폴리스 스토리2-구룡의 눈>, 1988 

폴리스스토리 시리즈는 매사에 심드렁한 이모부도 티비 앞으로 소환한다. 성룡의 몸 사라지 않는 스턴트 액션과 비정한 암투와 반전의 반전, 그 틈마다 자리한 코미디가 차례상처럼 다채롭고 풍성하다. 30년 넘은 영화인지라 연출도, 영상미도 아쉽다는 소리가 나올 법하지만, 홍콩 경찰 성룡이 펼치는 맨몸 액션은 CG범벅의 교차편집 액션 신과는 확연히 다르다. 성룡이 어디서 뛰어내려서 바닥에 어느 부위로 부딪혔는지 돌 지난 조카도 정확히 느낄 수 있다. 더군다나 <폴리스 스토리2-구룡의 눈>은 시리즈 중에서 스턴트 액션이 가장 화려하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 어색한 분위기가 불편하다면 성룡만 믿자. 성룡이 얘깃거리를 만들어줄 거다. 믿고 보는 ‘따거’니까.


3 / 10

 

 4 <천녀유혼>, 1987 

갑자기 외삼촌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천녀유혼>을 보는 외삼촌의 전두엽에선 대학시절 만난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르고 있을 것이다. <천녀유혼>은 1990년대 중반까지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청초함으로 유명했던 왕조현의 절세미모도 한 몫 하지만 그 미모를 더 아름답게 표현한 영상미도 대단하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섹시함을 덜어낸 장국영의 소년미도 더 없이 아름답게 묘사된 작품이기도 하다. 장국영이 연기한 영채신과 왕조현이 연기한 섭소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연가가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든다. 흉측한 괴물들과 괴물을 잡으러 다니는 연적하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볼거리. 캐릭터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 얘기를 세련된 영상으로 풀어낸 듯 하다. 보고 싶다. 할머니.


3 / 10

 

 3 <동방불패>, 1992 

홍콩 무협 영화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번 추석 단 하나만 봐야 한다면 임청하의 <동방불패>를 꼽겠다. 김용의 <소오강호>를 읽은 무협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스포일러 좀 해야겠다. 임청하가 연기한 동방불패란 인물은 무림 초고수이다. 온갖 술책에 능한 인물이자 영화의 메인 빌런이다. 그리고 꽃미남이다. 영화 속 다른 여성 고수들을 압도하는 미모를 가졌다. 이연걸이 연기한 영호충이 반한 것도 이해가 된다. 영화 후반부 동방불패는 여자에 가깝게 변한다. 미모가 더 아름답게 묘사된다. 아름다운 외모로 무림 고수들의 팔다리를 잘라버리는 피가 낭자한 하드고어 액션 신은 지금 봐도 흥미롭다. 전통 무협 영화에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더 했다.


3 / 10

 

 2 <도신-정전자>, 1989 

명절의 메인 이벤트는 화투다. 지난 구정, 스팸을 걸고 펼친 비정한 도박판에 미련이 남았다면, 다시 판을 벌일 때다. 고스톱으로 쓴 맛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포커에 도전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집안 노름판의 BGM은 추석 특선 영화가 제격일 것이다. 영화 <도신-정전자>는 포커 열풍을 일으켰던 홍콩 누아르다. 주윤발의 카리스마 있는 도박사 연기, 초콜릿을 먹고 초능력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는 신은 지금 봐도 전율이 솟는다. 타짜 이전에 도신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캐릭터와 서사, 멘트 하나하나가 쫄깃하다.


3 / 10

 

 1 <프로젝트 A>, 1983 

1980년대 홍콩영화 황금기를 이끈 건 홍금보, 원표, 성룡의 ‘가화삼보’다. 가화삼보가 함께 출연한 영화치고 재미없는 작품은 없다. <프로젝트 A>는 19세기 말 영국 식민지 홍콩을 배경으로, 홍콩 경찰들의 해적 소탕 스토리다. 맞다. <폴리스 스토리>와 유사한데, 시대 배경이 다르고 분위기도 더 코믹하다. 가화삼보가 펼치는 액션과 코미디는 집안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따라 하고 싶게 만든다. 권선징악이 뚜렷한 스토리이기에 답답한 구석 하나 없고, 연신 즐겁기만 하다. 화기애애한 추석 분위기를 조장하려면 <프로젝트 A>만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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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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