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스마트시티가 온다

네덜란드 Brainport Smart District

새로운 도시가 생긴다. 스마트시티로 명명되는 이 도시들은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하며,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삼는다. 그리고 여기에 자율주행이나 주민의 네트워크, 공동체, 민주주의 같은 개념을 이식한다. 기사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시티들을 소개한다. 나아가 이 도시를 설계한 건축가들과 스마트시티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주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물었다. 건축가들이 답하는 미래 도시의 조건이다.

UpdatedOn August 12, 2020

3 / 10
/upload/arena/article/202008/thumb/45714-423101-sample.jpg

 

네덜란드
헬몬드시

BRAINPORT SMART DISTRICT
+ UNStudio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는 네덜란드 남부 헬몬드시와 인접한 지역이다. 이곳은 지속가능하고 독특한 생활 양식을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다. ‘직접 해보면 배우게 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지구를 설계한 이후 별도의 건설은 하지 않았다. 대신 설계와 시공은 단계적 발전 상태에 따라 적용한다. 사용자 요구가 설계와 개발의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 주민은 생활 환경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새로운 형태의 사회이자 생활실험실의 일부가 될 것이다.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브레인포트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마을을 목표로 설계됐다. 1천5백여 가구와 12헥타르가 넘는 상업 부지는 생동하는 실험실이 될 거다. 이 신개념 마을은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화합하리라 기대한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이나 건강, 데이터, 새로운 교통 기술, 독립 에너지 시스템 분야의 최신 기술을 통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도시 계획은 단일 건물 설계와 달리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완전하고 통합된 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도시 설계는 훨씬 더 큰 규모로 수행해야 한다. 밀도와 다양성, 탄력성, 용도 혼합, 건축 형태, 공공 공간 등 여러 매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도시 계획은 완전한 교통 시스템과 기반 시설을 연결하고 통합할 필요가 있다. 자연, 기술, 산업 시스템을 융합해 도시를 조성하고,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 설계 과정에서 중점을 둔 개념은 무엇인가?
주민이 함께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이웃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이 있을지,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찾고 있다.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에서는 전체적인 접근 방식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우리는 마을의 자원 순환, 주민의 참여, 사회적 응집성 등을 이루기 위해 안전, 건강, 데이터 등 다양한 측면을 조사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시티는 에너지를 수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속가능성과 자원 순환, 수질 관리, 식량 생산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곳이라 믿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민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에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생활, 작업, 여가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는지, 또 세월이 지나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조사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데이터 접근이 필요하다.

/upload/arena/article/202008/thumb/45714-423102-sample.jpg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이 필요했으리라고 예상된다.
혁신적인 개발자와 시의회,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 팀과 협력해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지금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시험하는 단계다.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가와 협력해 우리는 제품을 다루는 방식, 전문 엔지니어링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축적된 지식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위해 전략적인 목표를 수립해가고 있다.

현재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시티가 미래에도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설계 과정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유연성이다.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발전하는 지역이나 도시는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기술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변화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진화하는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는 꽤 유연하다.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에 사는 주민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누릴 즐거움은 무엇인가?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는 시작 단계부터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먹고 자란다. 설계 단계에 주민의 요구 사항과 아이디어를 통합적으로 반영했다. 우리는 도시계획가, 디자이너, 건축가 그리고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주민이 원하는 것들, 예를 들면 동선, 쇼핑과 교통 등 생활에 필수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도시는 기본적인 서비스와 관리가 용이해지고, 비용도 적게 발생한다. 주민은 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적게 들어 결과적으로 소득이 증가하게 된다.

환경과 안전 문제 등 현재 도시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를 스마트시티는 어떻게 해결하고자 할까?
데이터 수집이 기업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그것이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와 다른 스마트시티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우리는 광범위하고, 불특정한 사람들의 정보를 기업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 수집하지 않는다. 대신 데이터를 수집, 관리,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고, 데이터가 즉시 지역사회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1백 가구 규모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주민과 서비스 제공업체, 정부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준과 더 나은 규제 방법을 조사해 결국에는 지역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주민은 데이터 교환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에서 이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무엇보다 책임감이 중요하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 규정과 상업적 이익에 대한 객관적인 자문 기구의 역할을 하는 윤리위원회도 설립했다.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에서 살아보길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을이 스마트시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브레인포트 스마트 지구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지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지속가능한 삶을 최적화하는 모범적인 발전 사례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ASSISTANT 김인혜

2020년 08월호

MOST POPULAR

  • 1
    빈티지 쇼핑의 지름길
  • 2
    경이로운 세계
  • 3
    아름다운 전시는 어디에나 있다
  • 4
    초록 뷰 맛집 카페 5
  • 5
    POINT OF VIEW

RELATED STORIES

  • LIFE

    잘하는 기준

    인류의 영원한 난제. 섹스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20대 칼럼니스트가 또래 남녀에게 물었다.

  • LIFE

    빈티지 쇼핑의 지름길

    빈티지 쇼핑의 초심자부터 심화반까지 저장해야 할 빈티지 숍 5

  • LIFE

    데이팅 어플 대신 소셜 다이닝

    더 이상 만남을 미룰 수 없다.

  • LIFE

    미래를 지은 건축가

    재미 건축가 김태수는 1991년부터 젊은 건축가들에게 여행 장학금을 주는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장윤규, 나은중, 이치훈 등 보통 사람에게도 잘 알려진 건축가를 포함해 33명의 건축가가 건축 여행을 다녀왔다. 건축 여행 장학금은 북미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선진 장학금인데, 그걸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될 때쯤인 1990년대에 만들어 매년 이어왔다. 창작자가 만드는 건 창작물만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모든 긍정적 시도 역시 한 창작자가 후대에게 보내는 귀한 선물이다. 장학제 30주년 기념집 <포트폴리오와 여행> 발간을 기념해 한국에 온 김태수를 만났다.

  • LIFE

    아빠의 사진첩

    포토그래퍼 아빠들의 사진첩에 가장 많은 사진은? 자식 사진이다. 그렇다면 사진 찍는 게 직업인 아빠들은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을까? 여섯 포토그래퍼와 함께 사진첩을 넘기며 듣고 온 가족 이야기.

MORE FROM ARENA

  • LIFE

    지구를 정복한 콘텐츠 - WATCHA

    <오징어 게임>이 지구를 정복했다. 좋은 콘텐츠가 좋은 플랫폼을 만난 결과다. 콘텐츠의 힘 그리고 넷플릭스의 힘이다. OTT는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됐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웨이브, 왓챠 등 경쟁력 있는 OTT들의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 FILM

    우주소녀 TMI 대방출 (FEAT. 회식에서 피리 부는 법)

  • FASHION

    WARMING UP

    단순한 쇼츠와 색다른 신발의 실패 없는 조합으로 이 계절을 준비하는 자세.

  • FASHION

    2016 Louis Vuitton MEN'S FASHION SHOW F/W

  • INTERVIEW

    저는 웃긴 사람이고 싶습니다만

    아나운서 박신영이 원하는 건 오직 웃기는 사람이 되는 거다. ‘야구 여신’이나 ‘농구 여신’은 필요 없단다. MBC 정규직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든든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그녀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신영은 주어진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법이 없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