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빈티지를 만나다.

`마카오 신사`의 향기가 느껴져 왠지 웃음이 나온다. 내가 마지막 주인이 될 만큼 오래 써볼 생각이다. <br><br>[2007년 4월호]

UpdatedOn April 04, 2007

난 빈티지 소품을 좋아한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 동대문 풍물시장을 돌아다니다 문득 화려한 모양의 브리프케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악어가죽 패턴(소가죽인 듯하다)에 금장 버클이 달린, 왕년에 어느 멋쟁이 신사 손에 들려 있었을 법한 모양새의 가방. 개시를 핑계삼은 에누리로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며칠 뒤. 남대문에 들릴 일이 있어 지하도를 건너던 도중 가방과 꼭 어울릴만한 안경을 발견했다. 이 녀석도 먼지가 잔뜩 낀 채로 몇 년째, 아니면 몇 십 년째인지 모르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궁합이 잘 맞는 두 놈의 보필을 받으며 길을 거닐때면 `마카오 신사`의 향기가 느껴져 왠지 웃음이 나온다. 내가 마지막 주인이 될 만큼 오래 써볼 생각이다.

Guest Editor 김창규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창규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5월의 마음
  • 2
    가정의 달을 함께할 5월의 페스티벌 4
  • 3
    고급 시계 3라운드
  • 4
    과감함과 귀여움
  • 5
    봄의 공기청정기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AGENDA

    Ready To Wear?

    일부 디자이너들이 전통적인 패션 캘린더를 거부하고 나섰다.

  • FASHION

    대조와 조합

    도저히 같이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 두 단어가 지방시의 2019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 LIFE

    뉴욕의 새로운 쇼핑 공간

    깨끗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위탁 판매 업체 더 리얼 리얼(The Real Real)이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FASHION

    Colorful Man

    올봄, 잔잔한 색에 의지해 호기로워지기로 했다.

  • LIFE

    자연에서 답을 찾는 런던 시민

    2020년 내가 사는 도시에선 무엇이 유행할까. 베를린, 파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뉴욕, 방콕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