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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쉐와 바르의 교감

On April 30, 2018 0

프랑수아 바르의 세계관을 담은 디올 옴므의 2018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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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GAN O’DONOVAN

프랑수아 바르(François Bard)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유파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프랑스 화가다. 주로 데님 팬츠와 스니커즈, 후드 티셔츠를 입은 소년 등 지극히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장면들을 클래식한 화법으로 표현한다.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회화와 현대적인 소재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그의 작품들은 묵직한 그림자 속에 선명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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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GAN O’DONOVAN

©MORGAN O’DONOVAN

©MORGAN O’DONOVAN

크리스 반 아쉐는 이번 시즌 프랑수아 바르의 세계와 교감했다. 디올 하우스 아틀리에의 장인 정신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대해 치밀하게 연구하며 기존 원칙의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한 변형된 수트에, 대학 유니폼의 스포티한 요소를 혼합했다. 날렵하고 조각적인 핏이 돋보이는 검은색 울 소재 블레이저를 등 부분이 트이거나 소매가 없는 질레, 사선으로 재단한 테일 코트 등으로 재해석했다. 재킷 소매를 허리에 묶어 트롱프뢰유 효과를 유도하기도 했다. 날 선 테일러링 재킷에 보머 소매를 매치하고, 아이비리그 화환을 장식한 트랙 톱, 아가일 무늬 스웨터엔 고딕 스타일의 주얼리를 더했다. 스포츠 웨어와 포멀 룩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청소년과 청년 사이의 과도기를 보여주는 듯한 디올 옴므 컬렉션은 프랑수아 바르의 캔버스가 되었다. 후드를 입은 인물, 초상화, 다크 오키드 등 그의 그림은 청록색, 노란색, 와인색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셔츠와 재킷, 블루종, 액세서리를 비롯한 스케이드보드에 새겨졌다.

©VIRGINIA ARCARO

©VIRGINIA ARCARO

©VIRGINIA ARCARO

©MORGAN O’DONOVAN

©MORGAN O’DONOVAN

©MORGAN O’DONOVAN

프랑수아 바르와의 인터뷰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나?
화가들 위주로 살펴보면, 다양한 세대에서 몇 명 꼽아볼 수 있다. 먼저 수르바란(Zurbarán)이나 벨라스케즈(Velasquez) 같은 17세기 고전주의 스페인 화가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좀 더 최근 인물을 꼽아보자면 독특한 미적 감각과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실히 갖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현대 화가 중에서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은 네오 라우흐(Neo Rauch)와 미카엘 보레만스(Michaël Borremans)다.

당신의 그림은 꼭 다큐멘터리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든다. 연관성이 있을까?
물론. 우리는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흥미를 느끼는 이미지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성스럽게 탈바꿈하는 과정을 즐긴다. 이런 이미지들은 확실히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관심을 끈다. 내가 만드는 이미지들은 일종의 세속적인 아이콘인 셈이다.

크리스 반 아쉐와는 어떤 계기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나?
그는 아주 열정적인 예술 애호가이며 지난
몇 년간 내 작품을 꾸준히 지켜봤다. 파리에
있는 올리비에 월트먼(Olivier Waltman) 갤러리에서 있었던 전시에선 실제로 작품을 구매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디올 옴므 컬렉션의 작품들은 새로 그린 것인가?
아니, 기존 작품 중에서 크리스 반 아쉐가 직접 몇 점을 선택했다. 아마도 후드와 꽃 테마가 그에게 영감을 준 것 같다.

현대적인 것들을 고전적인 화풍으로 풀어내는 당신의 그림과 전통적인 테일러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크리스 반 아쉐는 서로 취향이 닮은 듯하다.
그와 나의 작품 세계가 바로 그 지점에서 합쳐진 것 같다.

그림처럼 당신도 고전적인 사람인가?
물론이다. 나는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존재감을 뽐내는 고전주의 회화 작품의 위대한 전통을 잇는 사람으로 나 자신을 정의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져와 내 작품에 등장시키기도 한다. 평범한 소재를 포착하여 작품 속에서 현대적인 아이콘으로 탈바꿈시키는 거다.

영화적인 장면에 대한 묘사력을 보면, 왠지 집요한 사람일 것 같기도 하다.
맞다. 난 굉장히 성격이 집요하다. 이런 성격은 내가 작업을 할 때도 상당히 중요한 작용을 한다.

당신의 작품들이 녹아든 2018 여름 디올 옴므 컬렉션 중 가장 만족스러운 아이템을 하나 꼽자면?
머리를 그린 목탄화를 새긴 보머 재킷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림과 디자인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아주 강렬한 느낌의 옷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당신은 후대에 어떤 화가로 기억되고 싶나?
내가 논할 부분은 아니다. 작업할 때마다 매번 맞닥뜨리는 도전이 내 삶의 의미다. 현재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대에 내가 어떤 화가로 기억될지는 관여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MORGAN O’DONOVAN

©MORGAN O’DONOVAN

©MORGAN O’DONO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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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 ARCARO

 

“2018 여름 컬렉션의 의상과 액세서리들을 구상하며, 나는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바르에게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후드를 뒤집어쓴 실루엣이나 오키드와 같은 유화 작품은 컬렉션과 어우러지며 내 예술 세계의 또 다른 면을 드러내는 장치로 거듭났다. 분명 그의 작품들은 지극히 현대적인 요소를 다루지만, 표현 방식은 굉장히 고전적이다. 이는 기존의 디올 옴므 스타일에 변화를 가미하고 싶었던 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요소가 됐다.” - 크리스 반 아쉐 -

 

프랑수아 바르의 세계관을 담은 디올 옴므의 2018 여름.

Credit Info

EDITOR
최태경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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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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