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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멋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오늘날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운동화들의 이유 있는 못생김.

UpdatedOn April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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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입은 반소매 티셔츠 10만8천원 칼하트×라스베트, 패딩 베스트 가격미정 폴로 랄프 로렌, 청바지 가격미정 유니클로, 페니백 9만8천원 타미 힐피거, 연두색 트리플 S 1백만원대 발렌시아가 제품.

1 The New One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투박한 운동화가 몰고 올 새로운 패러다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가볍고, 정갈한 운동화는 너무 밋밋해졌고 3층으로 굽을 쌓아올린 낡고, 못생기고 육중한 운동화가 트렌드가 됐다. 이전에 라프 시몬스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가 오즈 위고를 선보였지만 ‘어글리 슈즈(Ugly Shoes)’ 신드롬을 몰고 오기엔 부족했다. 트리플 S가 등장하면서 운동화의 미의 기준은 완전히 바뀌었다. 구찌 역시 아웃솔이 도톰하고, 의도적으로 낡은 효과를 준 ‘충분히’ 못생긴 롸이톤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루이 비통의 일례는 어글리 슈즈의 위력을 증명한다. 2018년 봄·여름 여성 컬렉션에서 발바닥 아치 형태를 과장한 디자인의 ‘아치라이트’를 선보였는데, 여자 운동화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도 어떻게든 착용하기 위해 큰 사이즈에 목을 맸다. 트리플 S가 그러하였듯이, 이 모든 운동화는 선입금 품절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대중이 이토록 열망하는 이유는 운동화의 디테일 때문이다. 스포츠 브랜드 운동화에서는 볼 수 없는 정교한 구성과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은 그 값어치를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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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입은 반소매 칼라 티셔츠 가격미정 휠라, 후디 가격미정 스톤 아일랜드, 저지 재킷 9만8천원 위켄더스, 조거 팬츠 8만9천원 디스이즈네버댓, 벙거지 가격미정 이스트로그 by 솔티 서울, 신발 6만9천원 젤 벤쳐 6 아식스 제품.

2 The Renewal

1990년대를 주름잡은 스포츠 브랜드 특유의 투박하고 예스러운 운동화야말로 ‘못난이 운동화’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베트멍과 리복이 선보인 인스타펌프 퓨리를 시작으로 최근 존 엘리엇의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나이키 에어 모나크까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1990년대가 트렌드의 주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이들이 뒤늦게 제 손으로 버린 운동화를 찾고 있다. 이미 늦었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트렌드를 일찍이 감지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신발을 발 빠르게 재발매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휠라는 1997년에 등장한 디스럽터의 불필요한 선 장식을 정리하고 디자인을 더욱 투박하게 만든 디스럽터2를 출시했다. 등장과 동시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어글리 슈즈’라는 대우를 받으며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트리플 S의 모태가 된 과감한 아웃솔과 투박한 디자인은 지금 가장 핫한 운동화의 형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친근한 가격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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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장군
PHOTOGRAPHY 이수강
MODEL 주노
HAIR & MAKE-UP 이현정
ASSISTANT 민형식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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