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홍대 카페 투어

`바르고 얌전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용서되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사람을 경멸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UpdatedOn March 08, 2007

Editor 김민정

나는 편식은 안 하지만 분위기에 대한 편애가 있다. 그래서 가는 곳에만 가는 편이다. ‘바르고 얌전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용서되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사람을 경멸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알텐베르크의 그 말처럼 오늘도 찾게 되는 홍대 앞 카페들.

1 ‘까페 팩토리’ 줄지어 벽에 걸린 아이팟만 해도 10개가량 된다. 그리고 여기저기 쌓여 있는 잡지만 해도 수십 권이다. 음악도 있고, 책도 있고, 그 유명한 가토 쇼콜라가 있는 진정 쉼표 같은 곳이다.
문의 02-324-6834

2 ‘cafe KOD’ 서로 다른 인더스트리풍의 의자들이 긴 테이블 옆으로 줄지어 있다. 테이블 위에도 똑같은 물 컵이나 접시는 하나도 없다. 이곳은 눈길 닿는 곳마다 정성을 다한 주인의 취향이 엿보인다. 그 취향이 퍽 맘에 드는 곳이다. 문의 02-334-0875


3 ‘커피 잔 속 에테르’는 낡았다. 새것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 화장실에는 둥글고 깊은 우물이 세면대를 대신하고 테이블은 긁힌 자국이 가득하다. 겨울이면 난방도 제대로 안되는 이곳에서 내가 느끼고 싶은 것은 ‘도피감’이다. 낡은 곳에는 낡은 것이 어울린다. 내가 새것이 아닌, 낡고 평범한 인간이어서일까. 이곳에서의 안식은 달콤하기만 하다.
문의 02-336-9929

4 ‘이리까페’ 혁명과 자유를 속삭이던 파리의 되 마고와 플로르가 한국에 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금 보이는 그들이 한국의 사르트르일지 보부아르일지 모를 일이다. 낮은 의자의 불편함이 정신을 더 바짝 차리게 만든다. 문의 02-323-7864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민정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SPRING, SPRING
  • 2
    Be Here Now
  • 3
    가격대 별 '자토바이' 입문 가이드
  • 4
    Keep Calm and Carry On
  • 5
    가정의 달을 함께할 5월의 페스티벌 4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LIFE

    이달의 책 3

    무작정 집어 든 빳빳한 신간 세 권.

  • DESIGN

  • LIFE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사진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다.” 호모에로티시즘과 사도마조히즘, 섹스와 누드 그리고 꽃과 정물. 가장 과감한 것과 가장 고요한 것을 같은 시선으로 고아하게 포착한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 국제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첫 국내 회고전을 맞아, 동시대의 시선으로 그의 사진을 들여다봤다.

  • AGENDA

    Tech Now

    12월의 새로운 카메라 중 주목해야 할 셋.

  • REPORTS

    아름다운 선線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냥’ ‘그런 거’ ‘예쁜 거’ 정도의 대답만 돌아왔다. ‘아름다움이란 근거가 없고, 말로 형용할 수 없고, 느낄 뿐인 것이구 나.’ 타투이스트 미래, 초유, 장깃비가 그랬다. 아름다웠다. 그들이 새기는 선과 그들이 가진 선이. 물론, 대화를 통해 느껴지는 마음의 선까지.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