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DESIGN

물건과 생활

On November 23, 2017 0

하루는 방에 아이의 무릎만큼 오는 소반을 하나 들였다. 그러자 소반 위에서 차를 끓이고 과자도 부수어 먹으며 지냈다. 다음 날엔 보름달을 빼닮은 접시를 장에서 사왔다.

  • 양웅걸|호족반

    호랑이 다리처럼 굽은 4개의 다리 위로 모란이 그려진 도자 상판을 올렸다. 모란이 머금은 색이 어지간히도 파래 계속 보고 있으면 눈에 파란 물이 들지도. 68만원 일상여백 제품.

  • 서정화|데스크 웨어

    코스터는 주상절리의 육각기둥을 닮았고, 북엔드는 삼각으로 솟은 제주의 오름과 절묘하게 겹친다. 제주에서 채석한 현무암으로 만들었다. 3만2천원부터 KCDF 갤러리숍 제품.

  • 김준수|접시

    소가죽으로 만들었다. 표면은 옻칠로 마무리했다. 먹을 갈아놓은 듯 검은 접시에는 앵두든 석류든 붉은 열매라면 무엇이든 어울릴 테다. 40만원 정소영의식기장 제품. 

  • 김현주|화병

    지름 20cm. 표면에 붓이 한 차례 훑고 간 듯한 무늬가 있다. 꽃 여러 송이를 다발로 꽂는 것보다 탐스럽게 핀 한 송이를 댕강 꽂는 편이 더 멋스럽다. 32만원 김현주 스튜디오 제품.

  • 임종석|브로치

    실제 잠자리와 같은 적당한 몸집 덕분에 가슴께에 달면 잠자리가 잠시 앉아 쉬는 듯 보인다. 몸통과 한쪽 날개에만 실을 꼬은 듯한 문양이 지나간다. 12만원 아원공방 제품.

  • 이종국|부채

    부챗살의 머리 부분이 은근슬쩍 구부러져 있다. 이 어렴풋한 곡선 덕에 몇 차례 부치면 연둣빛 바람이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가격미정 정소영의식기장 제품.

  • 이혜미|잔

    손잡이가 없다 보니 잔을 쥘 땐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야 한다. 그때의 촉감이란 손에 바둑돌을 쥐고 굴릴 때와 아주 비슷하다. 서늘하고 반드럽다. 2만5천원 필동작업실 제품.

  • 정태임|보자기

    하얗게 염색한 초한지 위로 흑색 실이 지나가는 모습이 꽤나 발랄하다. 내용물을 보고 싶을 땐 무릎 위에 올려 바나나 껍질 까듯 매듭을 풀면 그만. 1만4천원 두성종이 제품.

하루는 방에 아이의 무릎만큼 오는 소반을 하나 들였다. 그러자 소반 위에서 차를 끓이고 과자도 부수어 먹으며 지냈다. 다음 날엔 보름달을 빼닮은 접시를 장에서 사왔다.

Credit Info

GUEST EDITOR
전여울
PHOTOGRAPHY
이수강

2017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GUEST EDITOR
전여울
PHOTOGRAPHY
이수강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