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숨 쉬는 스펙터클

최우람이 창조한 금속성의 생태계 앞에 넋을 잃고 선다.

UpdatedOn January 10, 2017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1/thumb/33088-201185-sample.jpg

Scarecrow, 2012, Electric wire, metallic material, motor, hydraulic cylinder, custom CPU board, metal halide lamp.

Scarecrow, 2012, Electric wire, metallic material, motor, hydraulic cylinder, custom CPU board, metal halide lamp.

URC-1, 2014, Motor Headlights, Steel, COB LED, Aluminum radiator, DMX controller, PC.

URC-1, 2014, Motor Headlights, Steel, COB LED, Aluminum radiator, DMX controller, PC.

URC-1, 2014, Motor Headlights, Steel, COB LED, Aluminum radiator, DMX controller, PC.

Nox Pennatus, 2005, Metallic material, machinery, acrylic, electronic device(CPU board, motor).

Nox Pennatus, 2005, Metallic material, machinery, acrylic, electronic device(CPU board, motor).

Nox Pennatus, 2005, Metallic material, machinery, acrylic, electronic device(CPU board, motor).

Pavilion, 2012, Resin, wood, crystal, 24K gold leaf, plastic bag, metallic material, fan, motor,custom CPU board, LED.

Pavilion, 2012, Resin, wood, crystal, 24K gold leaf, plastic bag, metallic material, fan, motor,custom CPU board, LED.

Pavilion, 2012, Resin, wood, crystal, 24K gold leaf, plastic bag, metallic material, fan, motor,custom CPU board, LED.

금속성 재료로 조립한 거대한 물체가 유영하듯 움직인다. 정교한 마디마디를 움츠렸다 편다. 숨을 쉬는 것 같다. 간혹 아가미를 뻐끔거리기도 하면서. 생명체는 각종 기계 부품과 부속, 모터들로 구성된다. 그것은 때로 물고기이며 곤충이기도 하고 꽃이며 파충류다. 금속 꽃은 흐느끼듯 핀다. 금속성의 표면을 비집고 새어 나오는 찬란한 빛에 멍해지기도 한다.

최우람이 만든 거대 생태계다. 차가운 기계 부품들로만 이루어진 작품들은 마치 온기를 품은 생명체로 느껴진다. 모두 금방이라도 뭉근하게 데워진 심장을 꺼내놓을 것 같다.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최우람은 기계와 모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움직이는 조각을 만든다. 그는 이를 ‘기계생명체(Anima-Machine)’라 부른다.

최우람의 기계생명체 한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다. 이름은 ‘오르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최우람은 과학자처럼, 독특한 미학적 상상력에 컴퓨터 프로그램 기술을 과학적으로 결합한다. 각각의 생명체에 유기적이며 마땅한 운동 방식, 동력, 재료를 쥐어준다. 그러고는 고고학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더한다. 유사-라틴어 학명을 붙이기도 한다. ‘오르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라는 이름처럼 말이다. 그렇게 태어난 거대한 금속의 ‘기계생명체’는 고요한 공간 속에서 존재를 증명한다. 작가 최우람에게 움직임은 곧 살아 있음이다.

이번 전시 이름은 <스틸 라이프(stil laif)>다. 전시에서는 지난 2002년 만든 초기 기계생명체부터 2016년의 신작까지 20점을 소개해 그의 작품 전반을 만날 수 있다.

최우람은 2006년 도쿄 모리미술관의 개인전 <도시 에너지-MAM Project004>와 제6회 상하이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도쿄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뉴욕 비트폼 갤러리,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상하이 비엔날레, 맨체스터 트리엔날레,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전시 <스틸 라이프(stil laif)>는 2017년 2월 12일까지. 대구미술관.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경진

2017년 01월호

MOST POPULAR

  • 1
    클래식의 정수,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동 면도기 4
  • 2
    BEFORE SUNSET
  • 3
    Keep Calm and Carry On
  • 4
    WARMING UP
  • 5
    An URNAB Explorer With RADO

RELATED STORIES

  • INTERVIEW

    지창욱, 우아함과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스위스 워치 메이커 라도와 글로벌 앰배서더 지창욱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 INTERVIEW

    Keep Calm and Carry On

    10CM는 거창한 목표보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 INTERVIEW

    Under the Moonlight

    빌딩 불빛만이 거리를 비추는 서울 한복판에서 가수 문수진을 만났다. 그는 재능보다 노력의 힘을 믿었다.

  • INTERVIEW

    이민기,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 이민기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권정열, “10CM 음악의 근간은 결핍인 것 같아요.”

    10CM 권정열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LIFE

    코미디는 한국 영화 '인싸템'?

  • ISSUE

    태그호이어 X 변요한

  • REPORTS

    MOVIE - 양적 팽창 속에서

    지난 10년, 한국 영화는 양적 팽창 속에서 여전히 많은 모순을 안고 있었다. 관객 수와 매출액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 성장만큼 심화되는 극장 중심의 독과점 행태는 이젠 루비콘 강을 건넌 듯하다. 바로잡기 힘든 상황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는 여전히 20% 수준. 부가 시장은 다 죽었다 살아났고, ‘한류’ 거품이 빠진 해외 시장은 중국 덕에 그나마 회생했다. 그래도 ‘가장 부담 없는 레저’로서 그 입지는 점점 커졌고, 요금 체제의 다변화와 3D와 아이맥스의 등장으로 관객 수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 DESIGN

    1 Piece

    가구를 만드는 자의 창고엔 가구가 더미가 되어 쌓여 있겠지. 하지만 그중에서도 홀로 조명을 밝힌 듯 형형한 가구는 따로 있을 것이다. 여기 모인 4점의 가구처럼.

  • LIFE

    HOW COME?

    7월의 새로운 테크 제품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