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겨울과 봄 사이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되기 전, 프리 컬렉션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UpdatedOn January 06, 2017

 

(왼쪽) 레터링 티셔츠·염색 가공한 체크 셔츠·남색 바지·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키링·스니커즈 모두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오른쪽) 로고 프린트 티셔츠·데님 팬츠·자수 장식이 돋보이는 가죽 블루종·부츠·모두 가격미정 구찌 제품.

 

프리 컬렉션은 단어 의미 그대로 본 시즌 전에 선보이는 옷들이다. 예고편 격이기 때문에 좀 더 접근성이 좋다. 메인 컬렉션에 비해 입을 만한 것, 들 만한 것이 많다는 뜻이다. 주로 여성복 위주로 구성하지만 최근 프리 컬렉션의 규모가 커지면서 남성복도 늘어났다. 프리 컬렉션(또는 리조트 컬렉션)으로 런웨이 쇼를 여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근 몇 년간 이러한 사례가 많아진 것. 대표적인 브랜드가 구찌와 루이 비통이다.

구찌는 지난 6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펑키한 워싱 데님 팬츠, 타탄 체크, 빈티지한 데님 재킷 등 곳곳에서 영국적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루이 비통은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쇼를 펼쳐 보였다. 런웨이엔 여성복만 등장했다. 거대한 우주선처럼 생긴 니테로이 현대 미술관이란 장소 덕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남성복에선 사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룩이 많았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동물 일러스트 셔츠, 얼룩말을 가운데 그려 넣은 가방들, 데저트 부츠와 반바지의 매치에서 그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3 / 10

 

 1  보테가 베네타 

컬러풀한 아우터가 돋보이는 보테가 베네타의 크루즈 컬렉션. 2016 F/W 시즌의 핵심이었던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순수한 녹색과 하늘색 아우터에서 신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캐주얼한 디테일을 가미한 다양한 점퍼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보테가 베네타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톤 다운된 색감의 벨벳 수트들. 보라색, 회갈색, 복숭아색, 청록색 등 오묘하면서도 신선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3 / 10

 

 2  발렌티노 

발렌티노에서 처음으로 프리 컬렉션을 소개했다. 2017 S/S 컬렉션에 비해 한층 단정하고 웨어러블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공들여 완성한 세부가 눈에 들어온다. 일례로 흰색 트러커 점퍼의 주머니엔 큼지막한 나비 모양 자수가 있다. 색을 넣지 않아 도드라지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세련됐다. 바스락거리는 질감의 바지는 일부러 구김 가공을 했다.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3 / 10

 

 3  지방시 

스포티즘, 고딕, 부족 국가 분위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지방시의 리조트 컬렉션. 따로 쇼를 하진 않았지만 스타일리시한 룩북 이미지를 공개했다. 모두 나폴리 거리에서 촬영한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패턴의 룩, 세련된 트레이닝 세트와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긴 마스크를 매치한 모습, 팔콘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린트 등을 소개했다. 셔츠와 스웨트 셔츠, 점퍼의 조합, 후드 점퍼 위에 스프링 코트를 매치하는 등 여러 가지 레이어링 방식 역시 눈에 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안주현
PHOTOGRAPHY 기성율
MODEL 테이, 윤정재
HAIR&MAKE-UP 이은혜

2017년 01월호

MOST POPULAR

  • 1
    가구 보러 왔습니다
  • 2
    크기별로 알아보는 골프 에센셜 백 4
  • 3
    나의 첫 위스키
  • 4
    Very Big & Small
  • 5
    RE-NEW SNEANKERS

RELATED STORIES

  • CAR

    괴짜 자동차

    저마다의 이유로 10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자동차들을 타봤다. 이 차 한 대쯤은 지금 모습 그대로 남아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 CAR

    뒷자리에서

    럭셔리 세단의 진면목은 역시 뒤에 있다. 직접 뒤에 타보고, 오늘날의 젊은이를 뒤에 태우며 느낀 것.

  • CAR

    5와 E

    5시리즈와 E클래스는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가격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두 차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까? 5시리즈와 E클래스 차주들에게 들어본 독일 차 구매기.

  • CAR

    오늘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보다 심심하고 전기차보다는 유지비가 비싼 차. 혹은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적이고 전기차보다는 운용이 편한 차. 오늘날의 하이브리드는 어떤 모습일까? 네 대의 차로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살폈다.

  • CAR

    혹한기 운전

    겨울에 자동차로 호연지기를 키우는 방법. 지붕 열고 달리기, 전기차로 강원도 가기. 어땠을까. 두 가지 중 뭐가 더 고됐을까.

MORE FROM ARENA

  • LIFE

    미래 모빌리티가 갖춰야 할 조건

    현대자동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자율주행이든 전기차든 자동차만 잘 만드는 것에 그칠 수는 없다. 자동차 제조사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이쯤에서 미래 모빌리티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INTERVIEW

    아도이의 귀환

    아도이는 국내 인디 뮤직 신에서 출중한 밴드다. 묵묵하게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구축한 아도이. 6곡의 멋진 트랙을 수록한 EP 로 돌아온 아도이가 IWC의 파일럿 워치와 만났다.

  • INTERVIEW

    CAR WASH LOVER 정재윤

    세차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이치를 찾으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세차 좀 한다는 남자 네 명에게 물었다. 세차의 매력에 대해.

  • LIFE

    서울의 나무

    2024년 3월 현재 서울 25개구에는 204그루의 보호수가 지정되어 있다. 가장 어린 나무가 60살, 가장 나이 많은 나무는 거의 900살을 살았다. 드나드는 사람과 행정구역과 세상이 바뀌어도 나무들은 풍경처럼 그 자리에 머무르며 일종의 신처럼 사람들을내 려다본다. 오래된 나무라는 생물학적 지표는 사람들이 그 나무를 오랫동안 모시듯 가꿔왔다는 사실을 뜻하고, 나무의 오늘날은 현재의 사람들이 이 나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그저 큰 나무 하나를 넘어선다도. 시인이 자연과 마을과 전통을 대하는 세계관이 나무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역사를 품고 사는 서울의 나무들을 찾아갔다.

  • REPORTS

    MUSIC - 구조 변화

    지난 10년, 가요계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시기였다. 이 10년은 그전 10년의 변화보다 본질적이고 극단적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디어와 음악 산업의 거리감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촘촘해졌다는 점이다. 초기 5년 동안에는 TV 영향력이 압도적이었고, 특히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의 친밀도가 상당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영향력이 높아지고, 이것이 음악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했다. 제작-발매-홍보-활동으로 이어지던 구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다양한 실험들이 이루어졌다. 이때 키는 대중성에 있다. 1백만 개의 ‘좋아요’가 과연 좋은 음악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2016년의 과제일지도 모른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