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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도 밤도

낮과 밤, 판이한 매력으로 서울의 하루를 풍족하게 채워주는 플레이스 4곳.

UpdatedOn November 03, 2016

 1  미드나잇 인 서울 

한밤중에나 어울릴 법한 이름이지만 이곳은 오전 8시부터 오픈하는 꽤 근면한 가게다. 저녁에는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곳이니 주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을 더 정확히 정의하자면 국내 1호 시리얼 바라고 할 수 있겠다. 오전부터 오픈하는 시리얼 바 한편에는 40여 가지 다양한 시리얼이 한가득 준비돼 있다. 일단 선택장애가 생길 만큼 다양한 시리얼을 취향에 따라 결정한다. 그리고 함께 곁들일 우유, 저지방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중 하나를 고른다.

여기까지도 좋지만 시리얼을 더 풍부하게 즐기고 싶다면 젤리, 바나나, 마시멜로, 블루베리 등 토핑을 추가한다. 저녁 5시가 되면 시리얼 바와 함께 주점을 운영한다. 1일 10접시 한정의 ‘한우 아롱사태 수육’과 미드나잇 인 서울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조리한 유린기 ‘신세계’를 필두로 주인장이 직접 선별한 14여 가지 안주와 다양한 주류를 판매한다. 시리얼 바는 가게 오픈 시간부터 클로징 시간까지 쭉 운영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47길 18
문의 02-545-6321
 

 2  등산 

등산을 핑계로 산에서 음주를 즐기던 친구 두 명이 손잡고 연 작은 가게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는 카페 메뉴를, 7시 이후부터는 술과 간단한 음식을 제공한다. 낮에는 별다른 머신 없이 오로지 핸드 드립으로 내린 커피 메뉴를 내놓는다. 특히 진하게 내린 드립 커피와 우유를 혼합한 카페오레,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산을 모티브로 민트 아이싱을 보기 좋게 올린 민트초코 머핀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그 외에도 푸른색을 베이스로 꾸린 인테리어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쾌청한 색감의 블루레몬에이드 역시 인기다. 저녁이 되면 향수를 자극하는 OB 생맥주와 대동강 페일 에일 생맥주 2가지 종류의 맥주와 함께 칵테일을 5~6가지 판매한다.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안주로는 크림새우, 시금치 프리타타, 오렌지 샐러드, 맥앤치즈 등을 갖췄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55-3
문의 02-640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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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시서점 + 초능력 

특별할 것 없는 외관이다. 점잖은 궁서체의 작은 입간판과 활짝 열린 입구가 전부다. 좁디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한쪽에는 얇거나 두꺼운 책들을 반듯하게 꽂아놓는 공간이, 다른 한쪽에는 야릇한 조명의 바가 있다. 동네 슈퍼마켓 정도 크기의 자그마한 공간을 낮을 위한 서점과 밤을 위한 바 두 공간으로 나눈 것. 공간 활용 능력이 가히 ‘초능력’에 가깝다. 이곳은 낮에는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다시 서점을 하자’는 주인장의 포부를 담은 다시서점으로 열린다. 주로 시집과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판매한다. 좁은 공간을 댕강 자른 아담한 공간이지만 얇은 시집 특성상 국내의 웬만한 시집들을 꽤 알차게 모아놓았다. 해가 기울면 이곳은 ‘초능력’이라는 흥미로운 이름의 바로 변모한다. 다국적 맥주와 칵테일, 아기자기한 안주들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B1
문의 02-322-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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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퍼스 

다양한 브랜드들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는 마케팅 회사 인디케이트의 이준우 대표가 포부 좋게 오픈한 곳이다. 낮에는 브랜드들의 팝업 스토어로, 밤에는 바로 운영한다. 오픈한 지는 약 2개월이 되었는데, 오픈 날부터 10월까지 낮에는 슈즈 브랜드 탐스가 카페를 운영한다. 가을 하늘과 닮은 쾌청한 색의 잔에 담아 내는 탐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물 부족 국가에 한 잔의 물이 기부된다. 명불허전 ‘착한 브랜드’ 탐스다운 기획이다.

밤이 되어 올망졸망한 조명이 켜지면 이곳은 나른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유유자적한 바로 변모한다. 호들갑, 법석 등의 뜻을 지닌 이름과는 달리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음주를 즐기기 좋은 분위기다. 공간 연출에서는 베테랑인 엘리펀트 디자인 팀과 인디케이트 팀이 손을 잡고 꾸린 바 내부는 새로이 구입하기보다는 조명부터 작은 소품까지 팀 구성원들의 소장품으로 꾸며 그들의 잘 여문 취향이 근사하게 묻어난다.

아늑한 내부도 좋지만 유독 짧은 봄과 가을에는 나무들이 엉켜 근사한 쇄쇄 소리를 내는 테라스를 추천한다. 조롱조롱 길게 달린 조명 아래 정취가 가을밤을 더 그럴듯하게 꾸며준다. 메뉴로는 기본기 탄탄한 칵테일은 물론 정기적으로 변동되는 퍼스만의 새로운 시그너처 칵테일이 구비돼 있다. 10월부터 출시 예정인 ‘서울’은 칵테일 ‘뉴욕’을 국내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칵테일로 라이 위스키를 베이스로 비타민이 풍부한 히비스커스, 레몬 등으로 맛을 냈다. 시트러스 향취를 충분히 더해 위스키 베이스임에도 가볍고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63
문의 02-792-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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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재경
PHOTOGRAPHY 이준열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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